D+213 👶 이제 8시면 육퇴해요!
임신 기간 동안에는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임테기 2줄을 본 그 날부터
출산을 하는 날까지 토덧으로 고생하느라
임신 기록을 남기지 못한게 아쉬워
육아기록은 꼭 남기겠노라 다짐했는데
'육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든 건지...
육아에 퇴근이라는게 있나?? 싶을 정도로
잠을 못자다 드디어 8시부터 통잠자는 재하덕분에
육아일기를 써보려 한다.
잠=수유
잠과 수유는 뗄레야 뗄수 없기에
나의 수유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출산 후, 조리원에서 아가가 황달이 와서
모유 수유를 잠시 중단하고
유축 수유와 분유 수유를 혼합했는데
옆으로 편하게 누워서 잘 수 있다는 기쁨에
유축을 게을리 하다
젖뭉침과 젖몸살로 고생.
조리원 퇴소 후엔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수유를 하다
유선이 막혀 유선염으로 고생하다 오케타니로 풀고
육아하면서
먹기보다 잠자기가 더 좋아서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빵이랑 초콜릿만 달고 살다
유선염으로 고생하다 오케타니로 풀고..
감기약 먹느라
직수 중단했을 때도 게을러서 유축을 제대로 안했더니
또 젖뭉침이 심해져서 오케타니로 풀고..
코로나 확진 됐을 때엔
나름 유축 열심히 했는데
확실히 아기가 빠는 힘보다 못하니
또 젖이 뭉쳐버려서 오케타니로 풀고..
우리 재하 5개월까지도
거의 한 달에 두세번은 오케타니를 다녔던 것 같다
사실 이정도면 단유할 법도 한데
모유수유와 분유수유를 둘 다 해본 나는
젖병을 씻고 삶는 번거로움보다
모유 수유가 훨~~~~씬 편했기에.
또 모유양이 너무 많아서 생긴 문제기에.
단유하기엔 아쉬워서 오케타니에 의존해 가며
지금까지 모유수유를 유지하고 있다.
젖몸살에는 왕도가 없다
더 자주 수유해서 모유를 비워줘야한다.
그래서 난 수유텀을 늘릴 수가 없었다.
3시간 이상이 되면 젖뭉침이 시작되고
4시간 쯤 되면 젖이 새어나올 지경에 이르르니 말이다.
신생아 때부터 3~4시간은 잘줄 아는
너무너무 기특한 잠많은 우리 재하는
엄마의 젖몸살로 잠자기 전에도 수유를 하고
자고 일어나서도 수유를 하는... ㅜ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문제는 수면의 질.
젖을 물지 않으면 잠을 들기 어렵고
밤에 자주 깨서 젖을 찾는 아가가 되었다..
나 또한 밤에 우는 아기를 달래는 것보다
젖물려 빨리 재우고
나도 자고 싶은 마음에 젖을 물렸더랬다.
그러던 어느 날.
갓 100일 된 아들을 둔 친구와
수유 패턴을 얘기하다
100일 아가와 200일 우리 아들이
같은 수유 패턴을 가졌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낮에는 4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하고
밤수를 3번. 못해도 2번은 하고 있었는데
내 몸도 이미 그 패턴에 맞춰져있어서 인지
사실 그리 힘들진 않았다만..
아기가 배고파서 깬다기 보다
잠에 다시 들고 싶어 젖을 찾는 거란 말에
적잖게 당황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유투브에서 공부한대로 생후 6주인가 7주 쯤
수면 교육을 했었다.
물론, 결과는 대실패.
아기가 울면 젖물리는 것 말고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더라.
그렇게 수면교육에 실패한 패턴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있구나.
아기는 자면서 성장에 필요한 호르몬도 분비되고
스트레스도 해소한다는데
우리 재하는 나 때문에 잠을 잘 못잔다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빨리 수면 교육을 다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혼자서 라면 절대 못했다.
이번엔 수면교육에 신랑이 적극 투입되었다.
마지막 수유를 하고
아기에게 굿나잇 인사를 한 뒤
나는 다른 방에서 자고
신랑이 아이와 잤다.
수면 교육 첫날.
정말 자지러지게 울었다.
문자그대로 자지러졌다.
목소리가 쉴 정도로 아기가 울었다.
시간을 보니 마지막 수유 후 5시간 정도 지났길래
그냥 젖을 물려 재웠다.
그리고 다시 수면 교육에 대해 공부했다.
무엇이 문제 였을까?
원인은 바로 나.
독하지 못한 마음이었다.
이제 아기는 이정도로 자지러지게 울어재끼면
젖을 준다는 걸 학습한 꼴이다.
수면교육 둘째날.
아빠와 아기만 남겨두고
저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역시나 항상 깨던 시간 쯔음
어김없이 깨서 '엄마! 맘마!'를 외치며
나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방에 들어가 아기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아봤다.
그래도 신랑이 곧 잘 재우더라.
그리곤 아침이 됐다.
수면 교육 이틀만에 재하는 1번 만 깨고도
잘 잘 수 있었고, 밤중 수유를 하지 않아도
6시간 정도는 잘 수 있는 아기라는 걸 보여줬다
수면교육 셋째날.
한 달정도 수면교육을 하겠노라 다짐했던 우리 부부는
재하의 학습능력에 정말 놀랬다.
잠자리 들기 전에도 젖을 찾아 칭얼거리지도 않았고
혼자 굴러다니며 놀다 잠이 들었다.
물론 아침이 될 때까지
두어번 엄마아빠를 찾았지만
이내 혼자 다시 잠에 들었다.
이렇게 잘 잘수 있는 아기를
우리는 재우지 않았던 거다.
그리고 이렇게 어린 아기도 가르치면 배운다.
그것도 잘.
덕분에 이렇게 블로그에 육아일기도 남길 여유가 생겼다.
기회가 되면 육아vlog도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다.
아무튼
나는 8시 육퇴를 했고,
충분한 수면으로 내일은 또 활기차게 육아를 하련다!!
